기순도 뉴스

[르포] '장 담그기' 문화유산...

2024.11.22

 



(담양·순창=연합뉴스) 신선미 기자 =

"재료로는 물과 메주, 소금을 쓰고 여기에
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. 과정 중 그 어느 하나만 소홀해도 (장이) 안 됩니다."

지난 14일 전남 담양군 고려전통식품에서
기순도 식품명인(35호·진장)을 만났다.

소나무로 둘러싸인 마당에는 항아리 1천200여개가 빼곡했다.
기 명인이 이 중 하나의 뚜껑을 열자 간장 냄새가 퍼져 나왔다.
지난 2015년 기 장인이 손수 담근 진장(5년 이상 숙성한 간장)으로, 향은 짙고 맛은 부드러웠다.

체험장에서는 '장 가르기'를 해 볼 수 있었다.
기 명인이 미리 마련해 둔 장을 깔때기와
체를 이용해 간장이 될 장물 부분과 된장이
될 건더기(메줏덩이)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다.

기 명인은 체험을 마친 기자에게
"메주를 제대로 아셨으니 이제 한국인이 되셨다"고
웃어 보이며 "(전통) 간장으로 살짝 간을 해 김밥을 만들면
아이가 아주 좋아할 것"이라고 귀띔했다.

그는 이어 전통 장 담그기 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에
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"장 문화를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.
앞으로 교육을 많이 할 예정"이라고 말했다.

기사보러가기